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榮州新岩里磨崖如來三尊像) 정면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의 본존불 높이는 130㎝이고, 양쪽 협시불 높이는 각각 108㎝이다. 원래 바위의 4면에 모두 불상이 조각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마멸되어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 외에는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다.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 역시 마멸이 심한 편으로 세부 표현은 확실히 드러나지 않으나 대체적인 윤곽은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이다.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의 본존불은 화염문이 새겨진 원형의 두광을 지니고 있다. 원각(圓刻)에 가깝게 높은 부조로 새겨진 얼굴은 갸름하면서도 뺨에 팽팽하게 살이 붙은 모습이다. 머리는 소발에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다. 이목구비의 표현은 알 수 없으나 두 귀가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손 모양은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으로 보인다. 양어깨를 덮은 통견의 법의는 앞가슴이 U자형으로 패였으며, 여기에 속옷을 맨 띠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얼굴 형태와 긴 귀, 그리고 수인의 모습이나 옷 주름의 양식 등은 모두 옛날식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 좌우의 협시보살 역시 화염문이 새겨진 원형의 두광을 가진 입상인데, 얼굴은 본존불과 마찬가지로 갸름하면서도 팽팽한 양감이 느껴지며 머리에 삼면 보관을 쓰고 있다. 이목구비의 표현은 알 수 없고 특히 두 눈은 삼존불 모두 깊게 패어 있다. 보살상의 신체는 어깨가 매우 좁으며 몸의 굴곡은 표현되어 있지 않다. 체구에 비해 큰 얼굴, 좁은 어깨, 묵직한 천의 자락 등에서 삼존불이 모두 비슷한 양식임을 알 수 있다. 보살상의 옷 주름 등 표현 양식은 장식성이 거의 없는 단순함을 보이며 선이 굵고 양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바위의 남면에도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과 같은 양식으로 보이는 좌상이 외곽만 확인되고 있다.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의 삼존불 구도와 불보살상의 특징은 인근에 있는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보물 제221호]과 가장 유사하며 민머리에 단구의 비례, 부드러운 양감 등은 경주 남산 삼화령 출토 석조삼존불상(慶州南山三花嶺出土石造三尊佛像)과 비교되는 점에서 대체로 신라 말기에서 통일기로 접어드는 7~8세기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형식은 통일신라 초기 영주 지역에서 특히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은 1980년 9월 16일 보물 제680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